사랑과 관계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우정을 만드는 행동이 될 때
로도스의 헤카톤에게 귀속되는 말을 세네카의 우정 논의에서 읽고, 먼저 다가가는 행동과 보답을 요구하는 거래의 차이를 살펴봅니다.
사랑받고 싶다면, 사랑하라.
원문 출처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는 《루킬리우스에게 보내는 도덕 서한》 9번 서한 6절에서 이 말을 로도스의 헤카톤의 말로 전합니다.
- 기록한 저자
-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 저작물
- Epistulae Morales ad Lucilium (Moral Letters to Lucilius)
- 출처 위치
- Letter 9, section 6
- 라틴어 원문
- si vis amari, ama
- 라틴어
원문·번역·편집·권리 검수 완료
받고 싶은 마음에서 할 수 있는 행동으로
사랑받고 싶다는 말에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대해 주기를 바라는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명언의 뒷부분은 상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설명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라’는 말은 내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쪽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사랑을 받고 싶은 바람이, 사랑하는 행동을 생각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그렇다고 내 행동이 상대의 마음을 바꾸는 공식은 아닙니다.
로도스의 헤카톤에게 귀속되는 이 말은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가 쓴 《루킬리우스에게 보내는 도덕 서한》 9번 서한 6절에 전해집니다. 세네카는 친구를 빨리 사귀는 방법을 묻는 대목에서 헤카톤의 말을 인용합니다. 발언자는 헤카톤이고, 그 말을 기록해 이 논의에 놓은 사람은 세네카입니다.
우정은 이미 있는 것만이 아닙니다
인용 뒤에 세네카는 오래 맺어 온 우정뿐 아니라 새로운 우정을 시작하고 만들어 가는 과정에도 즐거움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어지는 7절에서는 친구가 이미 있는 상태와 친구를 사귀는 과정을 구분합니다.
이 문맥에서 중요한 것은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자격을 먼저 증명하는 일이 아닙니다. 우정을 원한다면, 우정을 만들어 가는 일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방향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그 방향을 오늘날의 관계에 적용하는 Rantap의 해설입니다. 고대의 문장이 현대의 모든 관계에 같은 답을 준다는 뜻은 아닙니다.
먼저 건네는 말에 보답이 포함될 때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와 다시 이야기하고 싶다고 해 보겠습니다. 서로 먼저 연락하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만날 기회도 생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담 없는 안부와 함께 시간이 될 때 만나고 싶다는 말을 건넬 수 있습니다.
친구가 이번 달에는 여유가 없다고 답했다면 어떨까요? 아쉽더라도 그 답을 존중하고 다른 기회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먼저 연락하고 시간을 냈으니 너도 그만큼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먼저 건넨 관심에 보답의 조건이 붙습니다.
다시 만나고 싶고 상대도 반겨 주기를 기대하는 마음 자체가 잘못은 아닙니다. 차이는 그 기대를 상대가 갚아야 할 의무로 만드는 데 있습니다.
먼저 다가가는 일과, 먼저 다가갔다는 이유로 상대의 반응을 요구하는 일은 다릅니다.
친구가 해 줄 일과 내가 친구에게 할 일
세네카는 8~10절에서 자신에게 도움이 될 사람만 찾는 우정을 비판합니다. 친구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 줄지에만 관심을 두는 태도와, 내가 친구를 위해 무엇을 할지를 생각하는 태도를 대비합니다. 우정을 이익을 위한 거래처럼 대하는 태도도 지적합니다.
이는 세네카의 주변 논의입니다. 헤카톤의 짧은 말에 이 설명 전체를 직접 귀속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날의 관계에서도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내가 얻을 것만 계산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도움을 바라거나 서로의 노력을 살피는 일이 모두 거래라는 뜻은 아닙니다. 친구에게 사정을 말하고 도움을 부탁하는 것과, 내가 베푼 일을 근거로 거절할 수 없는 의무를 지우는 것은 다릅니다.
먼저 다가가되, 혼자 떠맡지는 않기
먼저 연락하는 일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고 해서 관계를 유지하는 책임까지 모두 내 몫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도 관심이 한쪽에서만 이어진다면, 서로 어떤 관계를 원하는지 이야기하거나 거리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거절한 뒤에도 계속 다가가거나, 불편한 대우를 참거나, 내 경계를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경계와 상호성에 대한 설명은 Rantap의 현대적 적용입니다. 원문이 다루는 우정의 문맥을 연애나 가족 관계로 넓힐 때도, 관계마다 사정이 다르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헤카톤의 말은 받고 싶은 마음을 지우라고 요구하기보다, 그 마음에서 내가 다른 사람에게 건넬 수 있는 행동을 생각하게 합니다. 먼저 관심을 표현할 수는 있지만, 그 행동으로 상대의 마음을 청구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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