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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대가창작 이야기

네 시에 찾는 바퀴

수리점 문을 닫는 날, 도윤에게는 약속한 바퀴 두 개와 두 시간만 남아 있다. 늦게 도착한 부품을 펼쳐 놓고, 그는 손님들에게 전화를 건다.


자전거 수리점의 마지막 영업일, 오후 두 시에 바퀴살 두 묶음이 도착했다. 도윤은 벽시계를 보았다. 네 시까지 완성하기로 한 뒷바퀴가 두 개였다. 하나를 엮고 균형을 맞추는 데만 한 시간 반이 걸렸다.

네 시에는 정렬대를 사 간 사람이 트럭을 가져오기로 했다. 내일 아침 열쇠를 넘겨야 해서 공구도 거의 팔거나 싸 두었다. 작업대에는 망가진 테두리에서 분리한 허브 두 개가 놓여 있었다.

하나는 정해의 배달용 짐자전거 것이었다. 정해는 저녁 근무를 위해 네 시 반에 출발해야 했다. 다른 하나는 유나의 경기용 자전거 것이었다. 유나도 네 시 반에 동호회 차량을 타고 다른 도시로 떠날 예정이었다.

정해의 것은 수요일에, 유나의 것은 목요일에 받았다. 부품이 금요일 아침에 온다고 해서 둘 다 네 시에 오라고 했다. 택배가 늦어진 아침에도 곧 오겠지 싶어 연락하지 않았다.

도윤은 정렬대에 허브 하나를 걸었다가 내렸다. 번갈아 엮는다고 빨라지지는 않았다. 바퀴살을 끼운 뒤에도 하나씩 돌려 팽팽함을 맞추고, 타이어를 끼워 확인해야 했다.

유나는 공임 삼십만 원을 미리 보냈다. 새로 문을 여는 자전거 매장에 도윤을 소개해 준 사람도 유나였다. 월요일에 매장 주인을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정해에게 받을 공임은 육만 원이었다.

도윤은 정해에게 먼저 전화했다. “오늘 저녁만 다른 자전거로 하실 수 있을까요.” 정해는 잠깐 말이 없었다. “그제 빌린 건 어제 반납했어요. 오늘 된다고 해서요.” 전화기 너머로 버스 도착 안내가 들렸다.

유나는 곧 가게로 오겠다고 했다. 도윤은 바퀴살 두 묶음을 펼쳤다. 길이가 달라 따로 놔두었는데도 자꾸 손이 그 사이를 오갔다. 두 시 십이 분이었다.

그는 정해의 허브를 집었다. 짐받이를 받치는 굵은 틀 때문에 완성한 바퀴를 자전거에 끼우는 데도 시간이 더 들었다. 먼저 타이어를 작업대 아래에 꺼내 놓고, 첫 바퀴살을 구멍에 넣었다.

유나는 바퀴가 절반쯤 엮였을 때 왔다. 작업대에 남은 자기 허브를 보고 장갑을 벗었다. “제 건 아직 시작 안 하신 거예요?” 도윤은 니플을 돌리던 손을 멈추었다. “오늘 네 시까지는 못 합니다.”

“아침에 말씀하셨으면 다른 데라도 물어봤죠.” 유나는 휴대전화를 꺼냈다가 화면을 켜지 않고 내려놓았다. 도윤은 “제가 두 개 다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린 게 잘못이었어요”라고 했다. 뒤에 붙이려던 택배 이야기는 삼켰다.

유나는 근처 매장 세 곳에 전화했다. 한 곳은 부품이 없었고, 두 곳은 이미 작업이 밀려 있었다. 마지막 통화를 마친 뒤 유나는 허브와 테두리를 상자에 담아 달라고 했다. 도윤은 손을 닦고 빈 포장 상자를 찾았다.

“소개해 드린 매장에는 직접 연락하세요. 제가 오늘 작업 보고 이야기해 준다고 했거든요.” 유나는 환불 계좌를 불러 주었다. 도윤이 삼십만 원을 돌려보내자 유나는 입금을 확인하고 상자를 들었다. 도윤은 무거운 출입문을 잡아 주었다.

그가 정렬대로 돌아왔을 때 세 시가 조금 넘었다. 멈춰 있는 동안 헐거운 바퀴살 몇 개가 서로 부딪쳤다. 도윤은 하나씩 돌려 소리를 고르게 만들었다. 휴대전화가 울렸지만 이번에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세 시 오십 분, 정해가 왔다. 도윤은 자전거를 뒤집어 바퀴를 끼우고, 체인을 걸고, 제동 장치를 확인했다. 정해는 손잡이에 빈 배달 가방을 걸어 두었다. 도윤은 가방을 내려 달라고 했다. 아직 시험 주행을 해야 했다.

골목 끝까지 갔다 돌아오자 정렬대를 사 간 사람의 트럭이 와 있었다. 도윤은 자전거를 정해에게 넘겼다. 정해는 카드로 육만 원을 결제하고 안장을 조금 낮췄다. “다음에는 어디로 가면 돼요?” 도윤은 아직 정해진 곳이 없다고 했다.

정해가 출발한 뒤 두 사람은 정렬대를 트럭에 실었다. 받침 자리에는 기름때 없는 직사각형이 남았다. 구매자는 잔금을 보내고 작업대도 살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도윤은 내일 가져갈 사람이 있다고 대답했다.

유나의 문자가 와 있었다. 빌릴 바퀴도 못 구해서 이번 원정은 빠지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도윤은 두 번 읽고, 다음 주에 만나기로 한 매장 주인의 번호를 눌렀다.

그는 오늘 두 작업을 맡았다가 하나를 끝내지 못한 일을 말했다. 매장 주인은 설명을 듣고 이번 채용은 다른 사람과 진행하겠다고 했다. 도윤이 알겠다고 하자 상대는 통화를 끝냈다. 월요일 약속이 달력에서 사라졌다.

도윤은 이사 업체에 전화했다. 원래 붙이기로 한 작업자 한 명을 빼면 얼마인지 물었다. 사장은 상자를 일 층까지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도윤은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공구 상자는 여덟 개였다.

마지막 상자에는 자기 공구만 넣었다. 스패너 틈에 끼어 있던 유나의 접수표를 꺼내 환불한 날짜를 적었다. 종이는 버리지 않고 오늘 결제 내역 밑에 끼웠다. 정해의 접수표 옆이었다.

해가 진 뒤 상자를 내리기 시작했다. 계단 모서리마다 상자를 내려놓고 손잡이를 고쳐 잡았다. 여덟 번째 상자를 옮길 때는 손에 힘이 풀려, 마지막 세 계단을 앉아서 한 칸씩 내려갔다.

상자를 일 층 셔터 안으로 밀어 넣고 올라오자 의자 하나만 남아 있었다. 도윤은 앉아서 이삿짐 목록의 여덟 칸을 지웠다. 내일 아침에는 의자를 들고 내려가면 됐다.

이야기 끝

Rantap 창작 이야기 · AI를 활용해 작성하고 검토했습니다. 등장인물과 사건은 허구입니다.


읽고 나서

도윤은 정해의 바퀴를 완성하지만, 유나가 잃은 기회까지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환불 날짜를 적은 접수표를 남기는 장면은, 선택한 약속뿐 아니라 지키지 못한 약속도 그의 하루에 남아 있음을 보여 줍니다.

이미 한 약속들을 모두 지킬 수 없게 된다면, 당신은 어떤 기준으로 다음 행동을 정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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